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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인가 신음인가…바다의 목소리를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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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바다미술제에 나온 펠릭스 바움의 설치작품 ‘바다의 풍문’. 우우웅… 우우웅… 이 소리는 노래일까, 신음일까. 멀리 수평선을 배경으로 바닷물 속에 촘촘하게 꽂힌 대나무 피리들....

부산 바다미술제에 나온 펠릭스 바움의 설치작품 ‘바다의 풍문’.

우우웅… 우우웅… 이 소리는 노래일까, 신음일까.

멀리 수평선을 배경으로 바닷물 속에 촘촘하게 꽂힌 대나무 피리들. 철썩거리는 물살을 맞는 피리들 사이에서 웅웅거리는 소리가 아스라이 울려나온다. ‘바다의 풍문’이란 제목을 붙인 프랑스 작가 펠릭스 블룸의 설치작품이다. 그는 ‘2023 바다미술제’가 열리고 있는 부산 해운대 일광해수욕장 해변에 이 작품을 설치했다. 바다로 튀어나온 길쭉한 데크를 놓고 데크 끝에 속이 빈 피리 모양의 대나무 구조물들을 목책처럼 줄줄이 꽂아놓았다. 환경 파괴와 지구 온난화에 직면한 바다의 육성을 들어보고 싶다는 갈망으로 만들었다. 단순한 자연음 같지만, 보고 듣는 이들이 하루의 어느때 가서 무엇을 생각하는지에 따라 다르게 들릴 수 있는 천변만화의 소리다. 20개 나라 예술가 43명의 다기한 작품들을 선보인 미술제는 19일 끝나지만 ‘바다의 풍문’은 철거되는 22일까지 낭랑한 바다 목소리를 계속 들려준다.

글·사진 노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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