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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하고 강한 나라 미국은 왜 빈곤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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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만든 가난 가장 부유한 국가에 존재하는 빈곤의 진실 매슈 데즈먼드 지음, 성원 옮김, 조문영 해제 l 아르테 l 3만2000원 부유하고 강한 나라인 미국은 왜 빈곤율이 높을...

미국이 만든 가난

가장 부유한 국가에 존재하는 빈곤의 진실

매슈 데즈먼드 지음, 성원 옮김, 조문영 해제 l 아르테 l 3만2000원

부유하고 강한 나라인 미국은 왜 빈곤율이 높을까? 왜 마약 중독자들이 급증하며 ‘좀비 거리’가 생기고, 도심 속 홈리스 텐트촌이 늘어날까? 도시 빈민가의 주거 문제를 다룬 저서 ‘쫓겨난 사람들’로 주목을 받았던 매슈 데즈먼드 프린스턴대학교 사회학 교수는 이 질문에 정면으로 답을 찾아 나선다. 가난한 사람들의 실제 이야기와 데이터를 활용해 빈곤이 어떻게 빈자의 삶을 나락으로 떨어지게 하고, 부유한 사람들에게 이익을 안기는지 미국 사회에 메스를 들이댄다

저자는 ‘신자유주의’가 빈곤을 야기한다는 기존의 구조적 분석에서 구체적 현실로 들어가 미국의 빈곤 문제를 분석한다. 미국의 복지 예산은 꾸준히 증가했지만 빈곤이 계속되는 이유는 복지 정책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닿지 않는 ‘새는 바가지’이기 때문이라는 게 저자의 진단이다. 예를 들어 일부 주 정부는 빈민 구호금을 교회 콘서트, 전직 스포츠 스타의 연설 등의 이벤트에 수백만 달러나 지출했다. 정부 복지 혜택을 받으려면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빈자들은 이를 위해 변호사 비용을 지출한다.

한발 더 들어가 노동자를 싸게 부려 먹는 사회 체계, 가난한 동네 집주인들이 높은 월세로 저소득층을 착취하는 현실 등을 짚는다. 저자는 화살을 ‘우리’에게 돌린다. 2015년 월마트가 최저 시급 인상안을 발표했을 때 주식을 팔아 버리는 사람들, 플랫폼 노동자들의 노동 환경에 등을 돌린 채 편리함에 환호하는 시민들이 ‘빈곤 시스템’의 공범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가난에서 온갖 방식으로 이익을 얻는다”고 일갈한다.

저서 ‘빈곤 과정’으로 주목을 받은 조문영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의 해제는 책이 보여주는 현실이 한국 사회와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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