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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5일 노벨문학상…국내 출판편집자들이 꼽은 작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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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의 시간이다. 다음달 5일 저녁 8시(한국시각) 발표되는 2023년 노벨문학상의 영예는 누구의 몫이 될까. 국내 출판사들은 자사가 출간한 후보군의 작품을 언론 홍보 중이고...

노벨문학상의 시간이다. 다음달 5일 저녁 8시(한국시각) 발표되는 2023년 노벨문학상의 영예는 누구의 몫이 될까. 국내 출판사들은 자사가 출간한 후보군의 작품을 언론 홍보 중이고, 해외 배팅 사이트도 가열되고 있다. 올해는 국내 편집자들의 ‘촉’을 시험할 기회도 마련됐다.

예스24가 최근 국내 주요 출판사 문학 편집자들을 설문한 결과, 노벨문학상 후보자로 캐나다 여성 작가인 마거릿 애트우드(84)와 앤 카슨(73)이 각각 5표, 4표로 최다 지목됐다. 류드밀라 율리츠카, 살만 루슈디, 옌롄커, 파스칼 키냐르가 3표씩으로 뒤를 이었다. 예외없이 그간 유력 후보로 거명되었던 이들이다.

시인·소설가·동화작가·평론가로 활동해온 마거릿 애트우드는 캐나다 현대문학의 대모로 간주된다. 1939년 캐나다 오타와에서 태어나, 토론토대학과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21살 펴낸 첫 시집 ‘서클 게임’으로 캐나다 총리상을 받으며 문단에 섰고, 소설 ‘눈먼 암살자’ ‘증언들’로 2000년, 2019년 부커상을 받았다. 그밖의 주요 작품으로 ‘증언들’의 전편격인 ‘시녀 이야기’(1985) 등이 있다. 페미니즘, 캐나다인 정체성, 인권·환경 문제 등을 두루 붙들어왔다.

캐나다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84). 위키미디어 코먼스

시인·번역자인 앤 카슨은 1950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났다. 그리스 고전문학을 공부했고 가르쳤다. 그리스 신화를 모티브 삼은 시집 ‘빨강의 자서전’(1998), 에세이 ‘남편의 아름다움’(2001), 가족에게 큰 상처를 남긴 오빠의 죽음을 탐구하는 수제 시집 ‘녹스’(2010) 등이 국내 출간되어 있다. 소설도 썼다. 죽음, 상실, 침묵이 강제된 여성의 목소리 등에 천착해왔다. 2001년 여성 최초로 ‘티(T). 에스(S). 엘리엇’상을 받았고, 10년 넘게 노벨문학상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캐나다 작가 앤 카슨. 예스24 제공

살만 루슈디 또한 단골 후보다. 1947년 인도 뭄바이 출생으로 영국에서 공부했다. ‘한밤의 아이들’(1981)로 부커상을 받았고, “다시 태어나려면 우선 죽어야 한다네”로 시작하는 ‘악마의 시’(1986)로 세계문학사에서 가장 논쟁적인 작품의 작가로 매김했다. 위협을 감수하며, 장편소설 ‘무어의 마지막 한숨’(1995), 산문집 ‘진실의 언어’(2021) 등을 꾸준히 펴냈다.

류드밀라 울리츠카야는 1943년 러시아 바시키르 자치공화국 출신이다. 모스크바국립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했다. 소비에트 정권 아래 ‘여자의 일생’이라고 평가받는 소설 ‘소네치카’로 러시아 부커상 최종 후보(1992)에 올랐고, 2001년 ‘쿠코츠키의 경우’로 러시아 부커상 사상 최초의 여성 수상자가 됐다. 2012년 박경리문학상을 받았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하게 비판한 뒤 러시아에서 독일로 거처를 옮겼다.

러시아 작가 류드밀라 울리츠카야(80). 위키미디어 코먼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사서’ 등을 쓴 옌롄커(64)는 국내에도 잘 알려진 중국 현대 소설가다. 주요 작품들이 여전히 중국내 금서로 묶여있다. 지난해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을 받으며 한국 독자들과 만났다.

1948년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태어난 파스칼 키냐르는 ‘수려한 문장’으로 수식된다. 부모가 각기 음악가, 언어학자 집안 출신이다. 68혁명을 거쳤고, 미테랑 프랑스 정부에서 공직을 맡기도 했다. 2002년 ‘떠도는 그림자들’로 공쿠르상을 받았다.

중국 아방가르드 문학을 선도해온 작가 찬쉐(70), 영국을 대표하는 현대소설가 이언 매큐언 등도 각각 2표로 관심을 모았다.

이번 조사엔 문학동네, 문학과지성사, 민음사, 열린책들, 을유문화사, 푸른숲, 창비, 한겨레출판사, 현대문학 등 19개 출판사 편집자·마케터 24명이 참여했다.

국내 전망에 더불어, 해외 문학계 안팎에선 노르웨이 극작가 욘 포세(64), 이스라엘 작가 다비드 그로스만(69), 케냐 소설가 응구기 와 티옹오(85), 헝가리 소설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69), 프랑스 작가 미셸 우엘베크(65)와 피에르 미숑(78),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74), 세르비아 출신 미국 시인 찰스 시믹(85) 등이 수년 새 지목되어 왔다.

캐나다 후보군의 경우 2013년 최초이자 유일하게 앨리스 먼로(92)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점에서 눈길이 간다. 역대 수상내역을 따져보니, 동일 언어의 동일 국적자가 4년 내 노벨문학상을 이어받은 경우는 극히 드물다. 1950년 이후 프랑스의 1957년 알베르 카뮈, 1960년 생 존 페르스와 영국의 2005년 해럴드 핀터, 2007년 도리스 레싱이 전부다. 이 습속대로라면 미국(영어), 탄자니아(영어), 프랑스(프랑스어) 국적자의 수상 가망성이 줄어든다.

노벨문학상 소식을 준비 중인 기자의 책상에 가장 많이 올라있는 책 중 한 부류는 한국 시인 김혜순(68)의 것이다.

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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