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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도적’ 되어 독립군 지킨다…김남길의 액션 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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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제공 ‘선덕여왕’(2009) 비담이 돌아왔다. 아니, ‘열혈사제’(2019) 김해일 신부인가. 지난 22일 공개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넷플릭스 제공
‘선덕여왕’(2009) 비담이 돌아왔다. 아니, ‘열혈사제’(2019) 김해일 신부인가. 지난 22일 공개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도적: 칼의 소리’(9부작) 이윤 안에 두 인물이 다 있다. 이윤은 비담처럼 혼자 여러명을 상대하며 멋진 액션을 선보이고, 김해일 신부처럼 자신 때문에 무고한 사람이 죽자 각성하고 인생의 방향을 튼다.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세 인물의 본체’ 김남길은 “이윤은 중립적인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인물”이라고 했다.

김남길은 사회악을 뿌리 뽑더니 이번에는 독립군을 도와 나라를 지킨다. ‘도적: 칼의 소리’는 중국의 땅, 일본의 돈, 조선의 사람이 모여든 1920년대 간도가 배경이다. 노비였다가 도련님 이광일(이현욱)을 따라 일본군이 된 뒤 각성하는 이윤을 비롯해, 조선인 마을의 정신적 지주인 의병장 출신 최충수(유재명), 신분을 위장해 독립운동을 하는 남희신(서현) 등 거친 시대를 지나온 인물 군상에 주목한다. 그는 “독립군이 등장하는 드라마는 많지만, 삶의 터전을 지키려는 다양한 사람들에 초점을 맞춘 점이 신선했다”고 한다. 특히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웨스턴 장르를 표방한 것이 매력적이었다”고 했다.

그래서 ‘도적: 칼의 소리’는 호불호가 갈릴 여지가 있다. 친일파 이광일과 일본 총영사관 오오카(정무성) 경시조차 각자의 사연이 있어서다. 작품적으로는 빼어난 1회를 지나 2회부터 인물의 서사가 약해지고 이야기가 늘어진다. 김남길은 “원래 20부작이었는데, 다음 시즌을 염두에 두고 9부작이 됐다. 광일과 희신의 서사 등 인물의 서사는 시즌2에 나온다. 일본에서 새로운 빌런(악인)도 들어오고 전투신도 많다”고 했다. 그러나 시즌2 제작이 확정도 안 된 상태에서 시즌1을 좀 더 풍부하고 쫄깃하게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김남길은 “그래서 시즌2는 꼭 하고 싶다. 시청자들이 시즌1을 잊기 전에 내년 가을에는 제작에 들어갔으면 좋겠다”며 간절하게 말했다.

‘도적: 칼의 소리’. 넷플릭스 제공

칼을 휘두르고 맨몸으로 싸웠던 김남길의 액션 연기는 ‘도적: 칼의 소리’에서 한층 스타일리시해졌다. 흙먼지 휘날리는 황야에서 총격전을 펼치고 일대 다수로 맞붙는다. 이윤의 주 무기인 15㎏에 가까운 장총 윈체스터도 자유자재로 다룬다. 그는 “그 시대를 표현할 수 있는 총기 액션은 롱테이크로 끊어 가지 않고 한번에 보여주려고 했다. 액션을 할 때 이윤이 총을 들 수밖에 없는 처절함과 치열한 감정이 드러났으면 해서 표정에 신경썼다”고 한다. 원래는 “애니메이션을 보며 표정 등을 참고하는데, 이번에는 내가 원하는 서부극을 다룬 작품이 없어서 참고를 못 했”단다. 대신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 말 타고 장총을 다뤄본 (정)우성 형한테 물어봤다. 뭐라고 했을까? “연습밖에 답이 없다더라고요. 하하하.”

촬영 2~3개월 전부터 하루도 빼놓지 않고 총을 돌리는 연습 끝에 멋진 장면을 빚었지만, 정작 김남길표 액션 열혈 지지자들은 못 본다. 김남길은 비담 이후 ‘초통령’으로 등극했고, 김해일로 쐐기를 박았다. “18살 이상 관람가라, 팔 한쪽을 잃은 느낌, 지지층을 잃은 느낌이에요. 하하하.” 말은 그렇게 해도 초통령답게 자극적인 콘텐츠가 아이들한테 미칠 나쁜 영향을 한참이나 걱정했다. “(‘도적’을 초등학생들이 볼 수 있었다면) 아이들이 우리 역사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을 텐데 그건 좀 아쉽네요.” 그는 “글로벌 오티티에서 일제강점기를 다룬 작품을 선보이니 책임감이 든다”며 “전세계 사람들이 우리 역사를 알아갈 수 있는 기회도 되길 바란다”고 했다.

문화방송, 에스비에스, 넷플릭스 제공
김남길은 ​현실에서도 좋은 사회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그는 2015년부터 문화예술 비영리 민간단체 길스토리를 설립하고 다양한 공익활동을 해오고 있다. “배우 생활 초반에는 그런 생각을 못 했는데, 사랑을 받다 보니 그 사랑을 좀 더 건강하고 선한 영향력으로 돌려드리고 싶어졌어요.” 지난 1월부터 퇴역 경주마 보호에 앞장서는 등 동물권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도적’에서 말을 타는 장면이 많아서 이름도 불러주고 당근도 주며 신경썼다”며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퍼지고 함께 촬영하는 동물들에 대한 처우도 개선됐으면 한다”고 했다.

요즘은 “더불어 사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이 깊다”고 한다. 답을 찾았을까? “잘은 모르겠지만, 행복감을 여러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삶인 것 같아요. 배우로서는 다른 배우들을 빛내주려고 노력하는 것부터 시작하고 있어요. 소외감이 드는 순간 꿈도 포기하고 싶어지거든요. 모두가 사회 일원으로 필요한 존재라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배우 김남길이 꿈꾸는 세상이다.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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