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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동안 멈췄던 계란말이 버스, 다시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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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제공 그날 밤 계란말이 버스 김규정 글·그림 l 보리 l 1만7000원 ‘계란말이 버스’가 돌아왔다. 노랗고 포슬포슬한 계란을 말아 만든 버스. 생각만 해도 입꼬리가 올라가는...

보리 제공
그날 밤 계란말이 버스

김규정 글·그림 l 보리 l 1만7000원

‘계란말이 버스’가 돌아왔다. 노랗고 포슬포슬한 계란을 말아 만든 버스. 생각만 해도 입꼬리가 올라가는 기발한 상상력을 보여준 김규정 작가가 4년 만에 따스한 마음을 담은 이야기를 새로 내놨다. 2019년 세상에 처음 나온 계란말이 버스가 3년 동안 내린 눈으로 멈춰 있다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다.

눈이 좀 잦아든 밤. 계란말이 버스는 마침내 미뤄뒀던 약속을 지키러 떠난다. 도착한 곳은 3년 동안 사람들의 왕래가 끊어져, 퇴근길 버스가 오지 않더라도 “걱정은 여전히 저마다의 몫”인 곳이다. 계란말이 버스 운전사 포르코는 가게 앞에서 각각 서성이는 기계사 마리, 설계사 론, 제빵사 조이를 지나치지 못하고 태워주려 했지만 갑자기 쏟아진 눈 때문에 버스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그러자 조이는 이들을 가게로 데려가 따뜻한 차와 빵을 내온다. 함께 모여 얼었던 몸과 마음을 녹이자 아이디어가 떠오른 이들은 힘을 모아 계란말이 버스의 바퀴를 무한궤도로 바꾼다. 이제 계란말이 버스는 눈길도 문제없이 오를 수 있게 된 것. 수리를 마친 이들은 얼싸안고 코끝이 찡해 오는 느낌을 받는다. “무언가를 위해 함께 힘을 모은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어요.” 계란말이 버스는 힘겹게 언덕길을 오르던 이들까지 불러모아 함께 태우고 간다.

지난 3년 동안 이어진 코로나19는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까지도 이전과는 다른 세상으로 이끌었다. 마스크 속 이웃의 미소를 보기 어려웠고, 함께 모여 노는 활동은 위험하다는 취급을 받기 일쑤였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돌아온 세상에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보여줘야 할까. 출판사는 “‘그날 밤 계란말이 버스’는 멈춰버린 시간 동안 서로에게서 멀어진 사람들에게 자그마한 온기를 전하며 우리는 함께 살아가고 있었음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한다”며 “본체만체하며 지내던 이웃에게 먼저 안부를 묻자고 등을 부드럽게 떠민다”고 소개했다.

글과 그림을 쓴 김규정 작가는 환경, 탈핵, 인권처럼 우리 사회에서 꼭 다뤄야 할 이야기를 담아내는 작업을 그동안 해왔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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