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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아이유까지…더 풍성해져 돌아온 ‘LP 전성시대’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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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가요 엘피 가이드북’ 개정증보판 표지. 안나푸르나 제공 이런 날이 올 줄 누가 알았으랴. 디지털 스트리밍 시대에 거꾸로 엘피(LP) 전성시대라니. 미국에선 연간 엘피 판매량이...

‘대중가요 엘피 가이드북’ 개정증보판 표지. 안나푸르나 제공

이런 날이 올 줄 누가 알았으랴. 디지털 스트리밍 시대에 거꾸로 엘피(LP) 전성시대라니. 미국에선 연간 엘피 판매량이 시디(CD) 판매량을 넘어섰고, 국내에서도 레트로·아날로그 바람을 타고 엘피 수요가 급증했다. 희귀·한정판 엘피를 비싸게 되파는 ‘판테크’라는 말도 생겼다.

이런 흐름 속에서 최규성 대중음악 평론가의 ‘대중가요 엘피 가이드북’(2014)은 엘피 애호가들의 안내서 구실을 했다. 절판된 뒤 웃돈을 주고 중고 책을 사는 이들까지 나왔다. 이 책이 9년 만에 개정증보판(안나푸르나 펴냄)으로 출간됐다. 100여장의 음반을 추가했고, 판형과 글자 크기를 키워 보기 편하게 만들었다.

엘피 수집가로 유명한 최규성 평론가는 직접 모은 엘피를 바탕으로 책을 썼다. 그는 지난 9년 사이 새로 수집한 엘피 100여장을 개정증보판에 반영했다. 방탄소년단(BTS), 아이유 등의 음반이 대표적이다. 대신 한정된 분량 속에서 의미가 중첩되거나 비중이 낮아진 엘피를 뺐다.

‘대중가요 엘피 가이드북’을 쓴 최규성 대중음악 평론가. 안나푸르나 제공

초판 책에서 각 음반에 매겼던 가격 등급도 뺐다. 수요와 공급에 따라 끊임없이 변하는 중고 엘피 가격을 책에서 언급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대신 우리 대중음악사와 음반 시장에서 큰 가치가 있다고 본 30장의 음반에 ‘크라운’(왕관) 표시를 달아 참고하도록 했다.

최규성 평론가는 2014년 이 책 출간을 계기로 경주 한국대중음악박물관 건립, 네이버 대중가요 백과사전 구축 등에 참여했다. 그는 개정증보판 서문에서 “안타깝게도 한국 대중음악 역사를 아우르는 완벽하게 구축된 아카이브는 아직 없다. 이번 개정증보판도 시작을 위한 바탕을 겨우 정리한 수준이다. 다행히 근래 들어 많은 분이 대중가요 엘피를 귀하게 여겨 수집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앞으로 더 광범위한 조사와 깊이 있는 연구의 가능성이 생겼음을 말해준다. 대중음악의 가치는 미래에 더 큰 의미를 가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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